덧. 이 글 작성 이후에 요청을 받아 07/08 전술글이 새로 쓰였고, 거기에 여기 적힌 전술의 단점 보완내용도 적혀있습니다.  https://www.fmkorea.com/2268070609

 0.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03학번인 틀딱 아재라서 대학 1학년떄 무패우승 아스날을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fm도 06부터 08까지 즐겼다가 이번에 손뽕 맞아서 새로 구입해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잡으니 바뀐 부분이 많더라구요. 일단 아저씨가 말이 많다는 점 감안하셔서 아래 글 천천히 읽어주세요.

 실축전술얘기 보기 싫으시면, 그림파일나오는 부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1. 벵거볼과 티키타카의 차이점.

 일단 대부분의 강팀들의 공격전개방식은 비슷합니다. 공을 받고 오래끌지않고 빠른템포로 짧게 패스하고 2대1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방식. 이건 펩이나 벵거나 다른 강팀을 맡은 대부분의 감독들이 비슷합니다. 그러면 왜 구분을 하는걸까요?

 공격전개의 중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티키타카는 "점유"에 기반한 전진이라면, 벵거볼은 점유에 기반한 "전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봅니다. 

 펩의 티키타카는 4123(이하 433으로 통칭)을 기반해서 삼각형 구도를 이루면서 볼을 소유합니다. 사실 공격전개에서 삼각형 구도를 만드는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기본이죠. 그리고 좌우폭을 넓히고 후방에서부터 빌드업하며 상대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가 볼을 잡았을때는 전방에서 압박해서 다시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상대진영에서 공격전개를 할때 포지셔닝의 자유를 많이 주지 않습니다. 상대팀 근처의 골대근처에서는 공격수들에게 자유도를 주지만, 빌드업이나 공격전개에서는 이 구도가 무너진 것을 굉장히 싫어하죠. 433의 측면수비의 불안성을 떠안으면서 공격전개의 이점을 가져왔는데, 그 구도를 깨버리면 굳이 433의 진영을 갖출 이유가 없어지니까요. 앙리가 영국 축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이 왼쪽 공격수였는데,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후반에 사이드체인지식으로 반대편 넘어갔더니 펩이 불같이 화내고 교체시켜버렸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역으로 생각해볼게, 앙리의 그전 소속팀은 벵거의 아스날이었고, 이말은 다시 생각하면 벵거볼에서는 허용되는 부분이었다는 겁니다.

 벵거볼을 대표하는 포메이션은 442입니다. 그래서 전방부터 시작하는 압박보다는, 존을 정해놓고 그 범위안에 들어오면 압박이 시작되죠. 문제는 공격을 전개할때 삼각형 구도를 만들기가 442는 힘들다는 겁니다. 433(4123)은 포메이션 부터 삼각형을 대놓고 만들어주고있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패스 앤 무브 일명 두두다다가 필요해집니다. 공격전개시에 모든 선수들은 자기 포지션의 역할에 관계없이 삼각형 구도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공간이 생기면 누구라도 침투합니다.

 이에 대한 증거가 바르셀로나 시절 주 득점원은 3톱 공격수였습니다. 메시나 비야같은 1선 공격수들이 대부분의 득점을 담당했지, 3미들이었던 사비나 이니에스타가 다득점을 하는 선수는 아니었죠. 반대로 벵거볼은 최전방 공격수인 앙리나 베르캄프 말고도, 피레스나 융베리라는 윙어들의 득점이 상당했습니다. 이들의 득점은 중거리같은 방식이 아니라, 앙리보다도 앞에 나가서 득점하는 영상들이 그때 하이라트를 찾아보면 많이 보일겁니다. 07/08때 세스크도 득점하는 장면을 보면, 그냥 공격수포지션에서 득점하고있어요. 

 극단적인 예시가 토니아담스입니다. 아스날의 레전드 중앙 수비수였던 그는 벵거가 부임하기전만 가 해도 수비에만 전념하던 철의4백의 일원이었지만, 벵거 부임후에 토니아담스가 세트피스도 아니고 볼 포제션 상황에서 상대 골대앞까지 오버래핑해서 득점한 영상이 아직도 유투브에 있습니다. 공소유시에 중앙수비수가 공격수 위치까지 올라가서 득점하는 장면은 07/08 vs 맨유전에서 2:2로 비긴 마지막 동점골을 넣은 갈라스도 중앙수비수였는데, 온더볼 상황에서 상대 박스까지 올라가서 득점했죠. 이말은 벵거볼은 공격전개상황에서 포지션의 제한이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를 fm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선행되어야합니다.

1. 포메이션은 442

2. 유동성은 매우 유연.

3. 전술지침중에 자유롭게 플레이하라.

4. 공격전개시에 중요한 선수들에게 모두 포지션자유를 준다.

2. 전술

 뭐 대부분 아시겠지만 선수구성은 저렇습니다. 여기서 포지션 자유를 줘야하는 선수는 공격의 핵심인 2톱과 양윙 4자리입니다. 너무많이 주는것 아니냐구요? 앞에서 설명드린바와같이, 벵거볼은 포지션 파괴가 핵심입니다. 거기에 비에이라 포지션인 박투박에 기본지침으로 달린 프리롤까지 치면 제전술에서는 5명에게 프리롤이 주어지겠네요. 수비수들은 포지션 자유를 못준다는 점 감안하면, 볼위닝지 빼고 다 프리롤인셈입니다.

포지션별 설명은 짧게 해보면,

어포: 앙리 자리입니다. 발빠른 어포 쓰시면 됩니다. 오바메양으로 적격입니다. (패스가 좀만 더 좋았으면 좋겠는데...) 서브는 은케티아, 라카제트.

딥라지: 베르캄프 자리. 라카제트로 메꿨습니다. (역시 창조성이...) 서브는 웰벡.

양윙: 피레스 융베리 자리입니다. 둘다 인버윙 지 입니다. 외질 이워비 쓰고있습니다 ㅠㅠ 서브는 넬슨과 스미쓰로우.

박투박: 비에이라 자립니다. 좋은 박투박을 쓰면 됩니다. 귀엥두지 토레이라로 메꿨습니다 ㅠ.

볼위닝: 지베르투 실바 자리. 좋은 수비력 갖춘 볼위닝 쓰면 됩니다. 

키퍼와 4백은 포지션에 맞는 선수를 쓰면 됩니다.

벵거볼은 선수빨을 굉장히 많이 타는 전술입니다. 애초에 다른 전술도 선수빨 많이 타죠. 그럼에도 제 현재 스쿼드에 본좌라고 불릴만한건 오바메양 라카제트, 베예린, 그리고 키어런 티어니 4명 정도입니다. 중앙 2미들과 우측윙은 상당히 빈약한 편입니다.(우측 인버윙은 포지션도 불확실임 ㅠㅠ) 그럼에도 1시즌 우승하고 2번째 시즌부터 이 전술로 돌린 현재 약 3달간 1패밖에 하지 않았습니다.(무스타피가 4분에 실수해서 실점하고 수비진 멘탈 터져서 짐 ㅠㅠ실축 반영 무엇?)아마 저보다 더 좋은 우주방위대급 스쿼드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환과 수비는.

역습, 역압박 체크되어있습니다. 수비라인 압박기준선 모두 전방압박 세게 하지않는 일반형. 압박강도도 일반형입니다.

엄격한 마크와 태클을 아끼지말아라 설정되어있습니다.

상대선수 대응전략, 전술브리핑은 수코에게 맡겼습니다. 귀찮아요. 제 화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스터패치나 페이스 패치도 안했습니다. 그냥 순정이에요. 외침이랑 팀대화만 좀 신경써서 해주시면됩니다. 대승하고 자꾸 자만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최다득점자는 오바메양이지만, 득점루트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라카제트, 양윙이나 양 중미에서 다양하게 득점이 나옵니다. 센터백 오버래핑은 공격형 수비수중에 포지션 고수가 지침에서 해제된 커버형 선수가 스쿼드에 없어서 아직 구현하지 못했네요. 아마 만들어도 거의 보기 힘들듯...

 일단 제가 그렸던 득점공식이 잘 이루어진 득점영상 2개만 첨부하겠습니다.

2골다 포워드보다 앞선자리까지 침투해서 들어간 외질의 득점입니다. 우측 인버윙은 아직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으나, 포지션 적합도가 올라가면 곧 이런 장면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3. 예상되는 질문.

Q1. 프리롤이 5명인데, 중앙에 박투박에 볼위닝지에요? 수비 구멍나지 않아요?

 수비적인 위험도는 있습니다만, 실점은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직접 사용해보시면 아실듯. 그래도 정 불안하다 싶으시면 볼위닝지 포지션 고수에 체크해주세요. 그리고 만약 양윙백의 발이 너무 느린데 상대가 리버풀같이 양윙포가 월클급이다 싶으면 양쪽 윙백지를 풀백지로 한단계 낮춰주세요. 저는 안바꾸고 그냥 했지만요. 뭐 빅리그 챔스권정도 클럽 스쿼드 수준이면 안바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Q2. 너무 중앙 밀집형 전술 아닌가요? 양쪽에 인버윙인데?

 근데 그게 벵거볼의 특징입니다. 442에서 양쪽 윙어들은 중앙으로 들어오게 하는건 벵거볼의 특징입니다. 물론 중앙밀집해서 답답해지는 경우도 실축에서 생기긴 합니다. 대신 중앙의 숫자싸움에서 이득을 보고 그 빈자리에 윙백들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적어도 다득점에 실패한적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벵거는 공미 덕후였고 주로 공미들을 사와서 윙으로 포변시켰습니다. 실제로 벵거볼에 필요한 창조성, 기술적 능력들은 전문윙어보다 공미들이 갖춘 경우가 많아요. 실축이나 fm에서나. 실제로 흘렙과 로시츠키는 아스날 오기전 분데스 탑클래스 공미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중앙지향적인 윙어들로 중앙밀집하는 구도가 자주 나와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덧. 너무 중앙 밀집으로 보이면 우측인버윙지를 윙지로 바꾸셔도 됩니다.

Q3. 10백 못뚤지 않아요?

 근데 10백 뚫는 전술은 사실상 없다고 생각합니다. 10백을 짧은 패스로 뚫는게 애초에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중거리, 크로스, 세트피스, 크랙(메시같은)으로 뚫어야겠죠.

Q4. 지침에 왜 좌우오버래핑이나, 좌우측면을 노려라, 혹은 공간을 노려라가 없나요?

 벵거볼은 선수 개인의 창조성에 많이 자유를 부여합니다. 공격시에 선수들에게 간섭하는 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격전개에 영향을 미칠 부분을 전부 없앴습니다. 플메롤과 타겟롤도 아예 없습니다.

 전술은 공격형과 일반형 2개 파일 올리겠습니다. 지침이나 바뀐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술성향만 달라요. 제가 평소에는 공격형 쓰고, 승패 결정나면 체력부담 줄어주려고 일반형으로 바꾸거나, 강팀 원정시 이기고 있을떄 위험부담 줄이려고 바꿉니다.

 가장 최근경기 챔스 경기 기록 올리겠습니다.

점유율은 55대 45로 제가 앞서는데, 패스 숫자는 상대가 더 많습니다. 상대는 상대진영에서만 공돌리고 실제로 공격해서 슈팅한건 1회뿐이란 얘기입니다. 거기에 침착하게 골찬스를 만들어라 했는데 저는 슈팅수 40개... 공 점유한 시간에 빠르게 공격전개해서 슈팅했다는 얘기입니다. 전반에 다득점하고 일반형으로 내렸는데도 이렇습니다. 

실제로 점유율을 높이 가져가는 전술은 아닙니다. 전방압박이 없으니... 다득점한 경기에서 점유율은 5대5인 경기가 있었어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질문 비판 환영합니다.

p.s 자게나 전토방 보면 07/08 전술 세스갱 벵거볼을 많이 만드시려고 노력하시던데, 이 전술로 한시즌 돌리고 박투박이나 중미 본좌 누군지 찾아서 만들어보겠습니다. 

추가: 03/04벵거볼 전술 수정하는 부분까지 포함하여 07/08 세스갱 전술 설명글에 붙였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s://www.fmkorea.com/22680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