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당선자의 이같은 방침을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는 당선자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환율과 무역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사안은 협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지켜온 원칙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달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이 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방침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같은 입장을 재강조하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며 “달러 가치는 강세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조치는 당장은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과 먼저 대화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할 뜻을 피력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주장이 알려지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성명에서 “대만은 불가분한 중국의 일부분일 뿐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임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라며 ‘하나의 중국’에 대해 협상 불가한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관련 당사자들에게 대만 문제의 높은 민감성을 인지하고 이전 미국 정부들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 했던 약속과 (중·미 간) 3개 공동코뮈니케를 따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해킹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당분간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 수행 등 미국의 중요한 목적 달성에 힘을 보탠다면 제재를 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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