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타일러가며힘을빼달라고격려했지만여대생은수치심에몸둘바를몰라하며내손가락을꽉놓아주지않았다. 보통환자가이럴경우엔차라리이의료행위에대해딱딱하게설명하고기계적인과정일뿐이라고주지시키는게한방법이다. 따라서“환자분, 치핵의진단과정확한치료계획을위해선위치와모양을등등..만져보아통증유무, 질감등을확인해야합니다...” 는식의설명을해줬고이내조금씩괄약근이이완되는것을느꼈다. 한결긴장이풀어진느낌이었다. 수백-수천명의똥꼬를이런식으로진료해온나는어디까지나, 비록이번엔매력적인여대생이이지만, 덤덤하게진찰을이어서했다. 360도한바퀴조심스레돌려서내부에있던치핵의위치를확인하고촉진을하며마무리했다. 갑자기빼버리면환자분이많이놀라기때문에이제뺀다며미리얘기를해주며천천히뺐다. 그녀는흐읍하는소리와함께안도의한숨을쉬었다. 글러브를벗고휴지로주변에묻은바세린을닦아준후뽀얗게노출된엉덩이를천으로덮어주었다. 원래는이러한뒷처리는곁에서참관하는김간호사가대신해주는것이었다. 베드커튼을쳐준뒤나와차팅을마무리할무렵여대생은옷을주섬주섬입고의자에다시앉았다. 그녀의눈에눈물이조금고여있어안쓰러웠지만잘견뎌줘서참고맙고대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