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결혼에 실패한 노처녀 세대 [마케이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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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결혼에 실패한 노처녀 세대 [마케이누]

UzEl4669 0 351

이미지 001.png 일본에서 결혼에 실패한 노처녀 세대  [마케이누]
(성대결 자체가 쓸데없는 국가적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방금 이거 올라온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글 한번 써봅니다.)


일본에는 '마케이누'(싸움에서 진 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키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케이누(일본어負け犬)는 싸움에서 진 로, 사회적 패배 계층을 가리키는 속어이다. 또한 올드미스를 뜻하기도 한다."


골드미스가 아닙니다. 올드미스(=노처녀)에요. 마케이누 세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널리 인식되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일드엔 골드미스로 묘사되는 등장인물들이 많고 심지어 주인공인 드라마도 많은데 실제 그러한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혹은 그런 마케이누들의 로망 성취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수작이거나요...)


이미지 002.png 일본에서 결혼에 실패한 노처녀 세대  [마케이누]  이미지 003.png 일본에서 결혼에 실패한 노처녀 세대  [마케이누] 이미지 004.png 일본에서 결혼에 실패한 노처녀 세대 [마케이누]

  라스트 신데렐라 → 15살 연하남과의 연애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17살 연하남과의 연애 (이시다 유리코면 난 ㅆ가능...)

  파견의 품격 → 김혜수가 나왔던 직장의 품격 일본판인데 만능 골드미스가 주인공

  아네코 → 10살 연하남과의 연애

  결혼하지 않는다  → 결혼을 포기한 두 여자

  등등...  (한국에도 20살 차 극복의 밀회 같은 드라마가 있긴 하네요ㅎㅎ)


이 마케이누 세대가 등장하게 된 건 버블 세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짧게 설명하면,

80년대 일본 대호황기에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동시에 서양에서 들어온 페미니즘에 영향을 받아 전통적 가치관의 결혼을 거부했습니다.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결혼을 내가 왜 해? 해봤자 초라한 삶이고 지금이 훨씬 행복하고 화려해.' 딱 이 마인드였습니다.

근데 일본 버블은? 금방 무너지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나이는 많이 먹었고 자연스레 경쟁력을 잃은 전문기술이 없는 여성들부터 도태됩니다.


"나이는 곧 40인데 결혼하자는 남자는 당연히 없고, 저축도 안해놨고, 기술도 없고... ㅈ됐다..."


그 결과 2000년에는 30대 후반 여성 7명 중 1명이 미혼 상태였고 결국 그 여성들에게는 마케이누라는 이름이 붙여집니다.

짝을 못찾은건 남성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느정도의 경제 능력은 갖춰서 독신으로 살아남아 '선택'으로 볼 수는 있었던 반면에

나이가 많으면 직업을 얻기 어려운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많았기에 그런 여성들에게만 마케이누라고 낙인 찍힙니다.

(그 세대의 남성들이 20대 여성들과 결혼한다는 말이 있던데 남/여 초혼 연령차, 배우자간 나이차 통계를 보니까 그건 아닌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뒷세대가 재밌습니다.

마케이누라는 단어는 사실 한심하게 보는 의미가 강한데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세대가 바로 그 뒤의 여성 세대입니다.

이 세대들은 이모처럼 독신되는걸 경계하며 여자로서의 매력을 의미하는 '여자력'에 남자에게 헌신하는 매력을 더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력'이 꼭 좋은 의미로 쓰이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페미니즘을 외치던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반페미코인을 탄 여성 세대가 나타난거죠.

이러면서 순종적인 일본여성의 이미지가 두루 퍼지면서 우리나라에 스시녀라는 말도 생긴 거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한국이 10~20년 전 일본이 겪었던 일들을 답습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곧 벌어질거 같은 일인데...

과연 어떤 이름이 붙여질지 궁금하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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